<무기한 폐업>

Micsland.com Season II

2006 03 26

myriad 예찬

18:23:04
잡담
3월 26일 9시 29분 최초 수정
myriad
오늘 과제를 하다가 그만 또 '자뻑'하고 말았습니다. 표지나 구성이나, 단순한 흑백 문서일 뿐인데도 너무나 예쁘게 나왔거든요. 멋지게 편집한 제 공으로 하고 싶지만 실은 myriad 글꼴 덕분입니다. 이 글꼴은 제가 지금가지 본 어떤 영문 글꼴보다도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myriad 글꼴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합니다.


myriad는 92년에 어도비의 Robert Slimbach, Carol Twombly, Fred Brady, Christopher Slye 등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고전적인 romans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디자인되었다고 하네요. 런던 지하철 표지판의 글꼴로 채택될 정도로 가독성과 심미성 모두 뛰어납니다.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 모두에 적합한 폰트'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지요.

말은 저렇게 써놨지만 저는 디자인은 쥐뿔도 모릅니다. 게다가 색감각은 최악이고요(아차, 색감각은 글꼴과는 별 관련이 없군요). 그래서 여기에 뭘 넣으면 예쁘겠고 저기는 어떻게 하면 깔끔하겠다 - 이런 걸 생각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별로입니다. 이런 문제를 커버해 주는 것이 바로 예쁜 글꼴들이고, 그 중에서도 으뜸은 myriad 체입니다.

사실 저는 'myriad'를 어떻게 발음하는지조차 최근에 알았습니다. 일상에서 전혀 발음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처럼 컴퓨터상에서 그냥 영어 활자 'myriad' 라고 치면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죠. 민망해서 차마 예상했던 발음은 못 쓰겠습니다만 예상을 꽤 빗나가는 발음이더군요.

하지만 사랑엔 국경이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발음조차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애플 웹 사이트에서 myriad체를 보자마자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 즉시 모종의 방법으로 구해서 이곳저곳에 남용하기 시작했고, 이 결과가 매우 좋게 나온 것이죠. 결국 이 방법은 지금의 블로그 레이아웃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그럴싸한 결과물
그럴싸한 결과물
다른 글꼴은 이곳저곳에 남용하면 참 이상해 보입니다. Comic Sans MS나 Times New Roman으로 온 문서나 레이아웃을 도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참 허접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myriad는 어디에 갖다붙여도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요즘은 myriad의 인기가 다소 줄어든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봐서 식상한 탓일까요? 디자인의 트렌드가 바뀐 것일까요? 뭐가 어찌 됐던 저는 그냥 이대로 예쁜 myriad를 애용할 겁니다. 제게는 유일무이한 폰트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니까요.


(나중에 돈 벌면 꼭 정품으로 구입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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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d 2006/03/26 x
    마지막 '흑흑;'은 어울리지 않았어...-_-
  • 믹스 2006/03/26
    뺄께 흑흑;
  • fd 2006/03/26 x
    소심하긴;
  • 가루 2006/03/26 x
    리더기엔 남아있어요^^
  • creent 2006/03/26 x
    myriad를 이용해 대문자만을 사용하는 내 닉네임을 쳐 보시오.
    아주 뭐같소...
  • HFK 2006/04/02 x
    두고두고 써도 어느 곳에다 잘 맞고, 제목/본문 어디에 써도 잘 어울리는 예쁜 폰트지요. Apple도 이 폰트를 애용하더군요. Myriad Semibold였던가... 저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글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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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3 20

밤 효과

02:34:22
잡담
3월 세번째 주 언젠가 초안 떠올림
왠지 밤만 되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어지는 심리를 밤 효과라고 합니다. 사람을 상대로 하던가, 이렇게 키보드 붙잡고 조용히 두들겨대던가 아무렇게나요. 처음 들으셨다고요? 그럴 밖에요. 제가 지금 만든 용어거든요.

사실 정말 '밤 효과'라는 게 있긴 한가 봅니다. 예전부터 밤만 되면 글쓰기폼을 열어 끄적대는 습관이 있었는데, 항상 정신을 차리고 보면 글이 해석 불능일 정도로 난잡한 상태가 되곤 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나중에 다듬어서 올려야지'라고 생각하며 메모장을 열어 저장하게 됩니다. 결국 지금은 포스트된 글은 없고 텍스트파일만 꽤 많이 쌓인 상태가 되어버렸죠.

아무튼, 혼자서 별 생각 없이 혼자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K모훃의 블로그에서 유사한 문구를 발견하고 주변을 살펴본 결과 '밤 효과'는 인간 공통의 습성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자체적인 연구에 따르면 이 효과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부터 비롯됩니다.

1) 졸음으로 인한 인지능력의 저하
2) 고요한 분위기로부터 오는 고독감

둘 중 어느 쪽의 영향을 많이 받느냐는 개인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독감'이라고 써놓으니 꽤 멋있게 느껴집니다만 어쨌든 저는 2)의 영향을 많이 받는 쪽에 속하는 것 같군요. 그로 인해 밤만 되면 글쓰기폼을 열어놓고 추태를 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난잡한 글이 되어버리는 까닭은 1)로부터 오는 것 같고요.

결국 '밤 효과'는 '소량의 알콜 + 말상대'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무언가 주절거릴 일이 있다면 알콜보다는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술보다는 밤에 취하는 것이 더 운치있고 뒤가 깔끔하니까요. 특히 '알콜 + 밤 효과'는 매우 심한 꼴불견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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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ido 2006/03/20
    감정이 심화된 것이기도 하지만, 평소 누군가에게라도 하고 싶었던 말들이겠지...
  • 믹스 2006/03/20
    '밤기운을 빌어 쓴다'라는 표현 어때.
  • 풍비범 2006/03/21 x
    그런거군...어째 공감;;;
  • 란즈 2006/03/21
    그게다 할짓이 없어서 궁상 ㄲㄲ
    그나저나 나 아이디 까먹은 거 같은데-_-
  • 믹스 2006/03/21
    란즈 님의 아이디는 lanz 입니다.
  • 란즈 2006/03/21
    그럼 비번을 까먹었다!! 제길..
  • 믹스 2006/03/21
    바로 위 코멘트 쓸 때 넣었던 비번으로 바꿨삼.
  • faido 2006/03/21
    코멘트 써도 0포인트야?
  • creent 2006/03/21
    night effect
  • 믹스 2006/03/21
    포인트를 원해?
  • faido 2006/03/22
    넥슨캐쉬로 바꿔죠
  • 믹스 2006/03/22
    즐~
  • 란즈 2006/03/22
    오 똑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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