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글을 쓴 것이 2004년 5월 5일이었으니 만 23개월 전이네요. 얼마 안 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래 전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때 당시 블로그가 한창 유행하고 있었고 이 블로그도 그 물결에 쓸려 만들었었습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에서 쓰던 노트의 기능 대용으로 사용했기에 그냥 반말로 끄적거리는 정도였죠.
그래서인지 백업 파일을 다시 봐도 트랙백 개선안, 사형제도에 관해 쓴 글 및 온라인 사회에 대한 글 몇 편 정도를 빼면 썩혀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 별로 없습니다. 신변잡기 아니면 내가 봐도 아리송한 추상적인 글들이 대부분이네요. 지우기는 아깝지만 게시할 필요는 없는 글들이죠.
계속 읽던 중 히트를 쳤던 글 두 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는 블로그코리아 탑에 올라 주체할 수 없는 코멘트로 저를 당황케했던 알FTP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알FTP의 버그로 파일을 날려먹은 일화를 쓴 글이었는데 이 글이 왜 블코 탑에 올랐는지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다음 RSS넷 피드를 막는 팁이었습니다. 한창 RSS넷의 무단 글 수집에 대한 비난이 거세었던 시기를 적절하게 탄 끝에 아파치 기능으로 RSS넷의 수집기 IP를 차단하는 아주 간단한 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히트를 쳤습니다. RSS넷 개발자께서 코멘트로 제가 놓친 IP 2개를 더 일러주고 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RSS넷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차근차근 읽어보니 2년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뭐라고 꼽을 수는 없지만 가치관이라던가, 말투나 화법 같은 것들 말이죠. 가끔 이렇게 예전에 쓴 글들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를 회상해본다던가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는다던가 하는 왠지 그럴싸하고 심오해보이는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재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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