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폐업>

Micsland.com Season II

2006 06 09

지뢰 찾기 대전

01:35:26
잡담
블로그 데이를 맞아 포스팅을 재개합니다. 이젠 딱히 변명도 안하렵니다. 그냥 귀찮았어요;

요즘 심심풀이삼아 친구와 MSN 인스턴트 게임인 지뢰 찾기 대전을 하고 있습니다. MSN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한참 불타오르다가 최근에 다시 맛들렸지요. 왜인지 잘 실행되지가 않아서 기본적으로 서너번은 다시 게임 초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귀찮긴 합니다만 그만큼의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뢰 찾기 대전은 지뢰를 찾아야 한다는 점은 1인용 지뢰찾기와 동일합니다만, 지뢰를 클릭하면 게임오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점수를 얻게 됩니다. 16x16의 셀에 51개의 지뢰가 숨겨져 있는데, 먼저 26개의 지뢰를 찾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클릭하게 되는데, 지뢰를 클릭하면 또 클릭할 기회를 줍니다. 자신이 클릭한 지뢰는 빨간색 깃발로, 상대방이 클릭한 지뢰는 파란색 깃발로 표시되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따라서 1인용 지뢰찾기에서는 최상의 상황인 '한 번의 클릭으로 여러 개의 지뢰의 위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우' 혹은 '주변에 지뢰가 없는 빈 셀을 눌러서 셀들이 쫙 펼쳐지는 경우'는 지뢰 찾기 대전에서는 최악의 사태가 됩니다. 힌트를 기껏 찾아봤자 턴이 상대에게 넘어가 버리니 말이죠. 상대방 입장에서는 콧노래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폭탄
지뢰 찾기 대전에는 '폭탄'이라는 재미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 게임마다 각각 하나씩만 주어지며 자신의 점수가 더 낮을 때만 사용 가능한데, 사용자가 지정한 5x5크기의 지역, 즉 25개의 셀을 모두 클릭한 효과를 냅니다. 이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데, 잘 사용하면 금세 전세를 뒤집을 수 있지만 클릭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빈 셀이 눌리는 경우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상대에게 오히려 지뢰의 위치를 알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죠.

지뢰 찾기 대전은 결과적으로 상대가 지뢰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쓸데없는 곳을 누가 더 많이 클릭하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운이 강하게 작용합니다만, 게임을 하면서 요령이 축적되더군요. 그 결과 80%에 달하는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터득한 두 가지 요령을 써 보죠.
최근에 사용한 두 아이디의 전적
최근에 사용한 두 아이디의 전적


'만개' 방지
좋은 위치
초·중반, 딱히 클릭할 곳이 없을 때 아무 곳이나 마구 클릭하다가 셀들이 펼쳐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깃발이 꽂힌 셀의 주변을 클릭하면 안전합니다. 셀이 펼쳐지는 현상은 해당 셀의 주변 8칸에 지뢰가 하나도 없을 때 일어나기 때문에, 이미 지뢰로 판명된 곳 주변을 클릭하면 절대로 셀들이 쫙 펼쳐지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구석 공략
비슷한 방법으로 구석진 곳을 공략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클릭한 셀에 지뢰가 있지 않더라도 진짜 지뢰의 위치에 대한 힌트를 줄 여지가 없는 곳은 금상첨화입니다. 왼쪽 그림과 같은 장소는 클릭할 경우 운이 좋으면 지뢰일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2가 나올 뿐이므로 다른 지뢰에 대한 힌트를 줄 여지가 없겠죠. 물론 저 장소를 누르기 전에 그 왼쪽부터 한 번 눌러줘야겠습니다만 :)


요령 있게 폭탄 쓰기
자멸 1초전 자멸!
휑한 공간에 사용하는 폭탄은 자멸의 지름길
폭탄은 아끼는 게 좋습니다. 후반부에 꼭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고, 무턱대고 사용하다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 후유증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게임이 끝날 때까지 폭탄을 사용하지 못해도 전혀 아까울 이유가 없습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이 쪽에 지뢰가 모여있을 확률이 높겠다는 확신이 들 때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일례로 '5' 주변에 폭탄을 터트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겠죠.

또한, 박빙의 승부에서는 폭탄을 최대한 아끼면서 일부러 한두 점 차로 따라가는 게 유리합니다. 22~24개 정도 찾을 무렵이 되면 나머지 지뢰가 모여있을 한정된 장소가 눈에 보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에 모든 걸 걸고 무턱대고 클릭하기보다는 그 주변을 폭탄으로 날려버려 한번에 끝내는 방법이 훨씬 안전하고 승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23:2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폭탄 한 방으로 이긴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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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트랙백이 올 건도 없습니다만;;)
  • 란즈 2006/06/09 x
    귀찮은게 정답이다 낄낄
  • 풍비범 2006/06/15 x
    한판?
  • 오우 2006/06/16 x
    한판?
  • 믹스 2006/06/18
    12전 10승 2패. 훗
  • faido 2006/06/22 x
    저 중에 나한테 거둔 승이 몇개냐...
  • 조선영 2007/05/15 x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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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5 06

드럽고 답답한 세상

02:13:30
시선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어떤 일을 보고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저만의 논리, 아니 논리이기를 포기한 망상에 가까까운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대부분의 문장은 '저는 ~라 생각합니다'를 축약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올바르고 합리적이며 이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실체가 무엇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걸 바로잡고자 하는 것 역시 본성이지요.

동시에 인간은 잘못되고 불합리적이며 이기적인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모순이라고요? 두 가지 본성이 서로 똑같이 드러난다면 그렇겠습니다만 실제로는 둘 중 어느 한 쪽이 표현되게 마련이죠. 이 중 어느 쪽에 넘어가느냐의 문제지요.

저는 성선설을 믿습니다. 이 말인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적'이라는 거지요. 따라서 순수한 인간은 위에서 말한 속성들, 즉 '올바르고 합리적이며 이타적인', 쉽게 말해 선한 본성을 띄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잘 나타낸 만화가 있습니다. 강도영 작가가 최근 연재중인 '26년'이라는 작품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광주 항쟁, 마지막 도청 공격이 있기 전, 한 시민군의 대사입니다.

'사실 나는.. 민주주의고 뭐고 잘 모르겄소. 그저.. 다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군인들이 정권 잡겠답시고.. 멀쩡한 시민틀 총으로 쏴 죽이고 패 죽이고 찔러 죽이고.. 정말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어라..'
- 강도영 작가, '26년' -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편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바로잡으려 하는 것, 이런 모습이 인간의 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것은 순수한 인간의 본성이고, 여기에 사회에서의 학습을 거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거나, 느끼면서도 나서지 않게 되는 거죠. 문제 의식을 잃어버리고 마는 겁니다.

이것은 특히 자신에게 피해가 올 것 같을 때 두드러집니다. 불쌍한 거지에게는 선뜻 적선을 하면서도 폭행범의 재판에 자발적으로 증인출두할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귀찮고 골치아픈 일이거든요. 실로 절묘하게 이기적인 양심입니다.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양심의 소리를 애써 무시하는 것이라는 게 정확할까요?

게다가 세뇌의 효과가 들어가면 상황은 완전히 반전됩니다. 잘못된 가치에 물들어버리고 급기야는 그 가치를 변호하게 되지요. 주로 자신에게 멀게 느껴지는 것일 경우 현혹당하기 쉽습니다. 그 가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양심의 소리는 울리지 않습니다. 양심이 깨어나려면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데, 그 계기가 너무나 먼 곳에 있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 세뇌의 효과가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일에 무관심한 걸로도 모자라 오히려 잘못을 변호하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 변호한다고 하면 인간 본성의 이기주의가 표현된 것이라 하겠습니다만, 오히려 해가 되면 되었지 전혀 득이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매체를 통해 그렇게 세뇌되어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소리 내는 인간 라디오의 소리가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또 다른 세뇌를 낳습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선한 사람들이 또다시 세뇌되고 목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우리의 부모가, 친구가, 그리고 우리가 세뇌되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현실을 보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아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자위하는 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때면 더욱 마음이 답답합니다. 이 답답함도 한때이고, 자고 일어나면 또 그저 그런 속물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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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루 2006/05/09
    아직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아 세상은 이리도 아름답구나라고 외쳐야 할 때이십니다-0-
  • 헤이 2006/05/13 x
    그나저나 자기 만날려면 어떻해야해!? 너무 비싸게 노는거 아냐 ?
    MSN 주소가 뭐니 어택좀 해봐봐봐.

    siumcr골뱅이msn.com
  • 풍비범 2006/05/26 x
    나도 이거 보는데....
    안구건조증 강도영작가의 바보를 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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