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을 쓰다가 문득 떠올라서 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컴퓨터로 처음 해 본 것이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아니, 지금 착각하고 계시는 대로 제가 무슨 컴퓨터 신동이라도 되었다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때는 그게 프로그래밍이었다는 것도(아니 프로그래밍이라는 단어도 몰랐겠죠) 전혀 모르고 그냥 신기한 걸 했었기에 매우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초등학교 4학년 무렵에 어떤 문화센터 유사한 곳의 커리큘럼 중에 접하게 되었죠. 그 때는 집에 컴퓨터도 없었고 그 곳의 컴퓨터가 제가 처음으로 접한 컴퓨터였으니 컴퓨터로 처음 해 본 것이 프로그래밍이라는 위의 말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어떤 언어였냐고요?

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도스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까만 화면 정 중앙에 거북이 한 마리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화면이 뜹니다. 그 곳에서 '얼만큼 직진해서 몇 도 방향을 바꿔서 또 얼만큼 가라' 같은 간단한 명령어를 '프로그래밍'해서 입력하면 거북이가 움직이며 선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 제목에 있네요. 저는 오늘서 저 이름을 알았습니다. 예전에 알려줬는데 잊었을 가능성이 꽤 높긴 하지만 어쨌든 오늘 'turtle programming'으로 구글링을 한 끝에 그 이름이 'Logo'라는 걸 찾아냈습니다. 어이쿠, 1966년산의 40년 묵은 언어네요.
위키페디아의 내용, 아니 그림을 찬찬히 보니 요즘은 윈도우용으로 구현된 흰 바탕에 검은 줄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쓰는 모양인데, 검은 바탕의 흰 줄이 가져다주는 그 느낌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네요. 설마 거북이도 없어진 건 아니겠죠?
무슨 사인 코사인 따위도 지원하는 듯 한데 뭐 초등학교 4학년에게는 '얼만큼 직진해서 몇 도 방향을 바꿔서 또 얼만큼 가라' 정도만으로도 충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충 위키페디아 예제로 치면 5번이나 6번정도까지 해봤음직 합니다.
생각보다 꽤 오래 전 기억이네요. 그 때 이후로 본 적도 없고 신경 쓴 적도 없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왠지모르게 반갑고 신기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자바 애플릿으로 구현한 것도 찾았습니다. 몇 년 만에 해후했으니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습니다.


Recently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