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9시 29분 최초 수정

myriad는 92년에 어도비의 Robert Slimbach, Carol Twombly, Fred Brady, Christopher Slye 등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고전적인 romans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디자인되었다고 하네요. 런던 지하철 표지판의 글꼴로 채택될 정도로 가독성과 심미성 모두 뛰어납니다.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 모두에 적합한 폰트'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지요.
말은 저렇게 써놨지만 저는 디자인은 쥐뿔도 모릅니다. 게다가 색감각은 최악이고요(아차, 색감각은 글꼴과는 별 관련이 없군요). 그래서 여기에 뭘 넣으면 예쁘겠고 저기는 어떻게 하면 깔끔하겠다 - 이런 걸 생각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별로입니다. 이런 문제를 커버해 주는 것이 바로 예쁜 글꼴들이고, 그 중에서도 으뜸은 myriad 체입니다.
사실 저는 'myriad'를 어떻게 발음하는지조차 최근에 알았습니다. 일상에서 전혀 발음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처럼 컴퓨터상에서 그냥 영어 활자 'myriad' 라고 치면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죠. 민망해서 차마 예상했던 발음은 못 쓰겠습니다만 예상을 꽤 빗나가는 발음이더군요.
하지만 사랑엔 국경이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발음조차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애플 웹 사이트에서 myriad체를 보자마자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 즉시 모종의 방법으로 구해서 이곳저곳에 남용하기 시작했고, 이 결과가 매우 좋게 나온 것이죠. 결국 이 방법은 지금의 블로그 레이아웃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그럴싸한 결과물
하지만 요즘은 myriad의 인기가 다소 줄어든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봐서 식상한 탓일까요? 디자인의 트렌드가 바뀐 것일까요? 뭐가 어찌 됐던 저는 그냥 이대로 예쁜 myriad를 애용할 겁니다. 제게는 유일무이한 폰트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니까요.
(나중에 돈 벌면 꼭 정품으로 구입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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